엑센트 TGR 폐차사건 -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차를 떠나 보내다. 고갯길 라이프


2012년 9월의 어느 토요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런 날이었다.

역시나 집에서는 멀리 떨어진 고갯길을 달리러 갔었고,

때마침 그날, 브레이크 패드 및 브레이크액을 교환해둔 상태여서 브레이크의 상태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더욱 천천히 달렸으나

그것이 화근이었다.

몇랩 타다가 잠깐 쉰 사이에 타이어는 식어있지, 초가을의 산이다 보니 노면의 습기는 점점 더 강해져있지..

그래서 일부러 더 천천히 탔음에도, 순식간에 뒤의 그립을 잃고 스핀..

낮은 속도에서도 손 쓸새도 없는 스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됨.


그 결과 가드레일에 충격, 범퍼 및 헤드램프 파손.

불행중 다행이도 자력주행이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조심조심히 120~130 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주행

무사히 도착했다.


사고는 경미한 사고였으나, 이번 일을 기회삼아 다른 차량으로 바꾸기로 결정.

차량에 달려있던 용품들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구할 수 없는 3도어용 내장재, 도어트림 등등.. 뗄 수 있는 것은 전부 떼었다.

그리고 너덜너덜한 바디만, 다른 사람에게 분양..

그리고 내 손을 떠났다.

3년동안 이런 저런 즐거운 일들이 많았는데.. 한순간의 방심으로 내 손을 떠나게 되었다.

지금 터비를 타지만, 가끔가다 이녀석이 떠오를 때가 있다..

내 손에 들어와서 폐차장으로 가지 않은 첫 차이기도 하고,

한대의 차량으로 나랑 가장 긴 시간을 보낸 차량이기도 하기에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타고 놀던 차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저 몰골로 달리자니 참 처량하다 ㅋㅋ

차를 세워두고 차량 상태를 확인해본다.

생각보다 데미지는 적어서 복원하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그냥 내 손에서 떠나보내기로 결정.

동호회에 차량 분해한다고 글을 올리니, 여기저기서 필요한 물품들을 요청.

내장재, 시트, 도어트림, 매니, 중통, 머플러등등 뜯을 수 있는건 거의 다 뜯고, 내손을 떠났다.

평상시 여친과 함께 가는 교회 부근에서 가게를 하는 분이 저녀석의 새 주인이 되었다.



라이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