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크루즈 구경 및 초간단 시승. 바퀴달린 탈 것들



사진은 크루즈 런칭 직후인 2월 초 동네 쉐비 매장에서 촬영, 1차 시승은 4월 17일 저녁에 약 2~30km 가량 시승 하였음.
그러니까 초 간단 시승.

1. 사진의 차량은 크루즈 LT 디럭스 + 17인치 휠이 옵션으로 딸린 패키지.

2. 미디어 시승용인 넣을거 다 집어넣은 LTZ 풀옵션 보다는 이쪽이 접근성이 가장 좋은 트림이 아닐까 함. 물론 가격도 가격이기에 더더욱이. 일단 깡통인 LS는 판매량 망일 것이 뻔하니 그냥 없는 트림으로 간주해야 할 듯.

3. 일단 뒷좌석 에어벤트 없고, 어떤 옵션으로 뽑아도 HID헤드램프는 불법개조 아닌 이상에야 방법이 없고, 덤으로 듀얼에어컨 역시 그러함... LTZ풀옵 역시 싱글존임. 다행히도 LTZ 기준 뒷좌석용 파워 아웃렛을 지원함.

4. 미국에서 어떤 포지션인지 알바 아니고, 헬조선에서의 이 클래스는 3인가족의 패밀리카 포지션이기에 현지화 노오력이 부족했다고 밖에 안보임.

5. 지금 가격이 어느정도 내리긴 했지만, 아직도 금액대비 제 값을 못한다고는 보여짐. 일단 선바이저 거울 조명도 없고, 센터페시아는 네비팩 안넣으면 정말 허전하기 이를데 없음. 선바이저 거울 조명을 장착하려면 최상위등급인 LTZ나 되야 조명이 있음.

6. 레그룸은 아반떼와 큰 차이 없음. 완전 넓은 것도, 좁은 것도 아니지만, 적당하니 괜찮아 보임. 뒷좌석 헤드룸은 키가 큰 사람들은 머리가 닿는다지만, 키가 작은지라 해당사항 없음.

7. 운전시 계기판의 시인성이 썩 좋지 않음. 아반떼와 비교해보자면 살짝 아래쪽으로 쳐져 있음. 일부러 보기에는 고개를 살짝 숙여야 할 정도?


올 뉴 크루즈 아주 간단한 주행 소감

1. 주행 구간은 권선구청 앞 - 오산시 남촌동 가장 교차로 왕복 / 거의 직선으로 이루어 진 구간이며, 퇴근길 일상 주행모드.
비교를 위해 크루즈로 주행한 이후에 본인 소유의 아반떼 스포츠로 같은 코스를 재차 주행하였다.

2. 시승했던 차량은 흔히 미디어 시승용으로 제공되는 LTZ 디럭스 (선루프, 225-40-18인치 타이어가 들어가는 어피어런스 패키지, 네비 패키지,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까지 싹 다 들어간 완전 풀옵션), 주행거리는 600km를 갓 넘긴 상태였다.

3. 내게 있어서 라프 시절부터 매우 좋지 않은 이미지의 차량이었고, 쉐비차량 운전자들이 매너없다는 선입견을 갖게하는데 큰 공헌을 한 차량이 바로 크루즈였다. 솔직히 올뉴 크루즈 역시 포털사이트 자동차 뉴스만 봐도 엄청 개판인 것도 사실이고..

이 차 역시 가솔린+터보 조합이라 조만간 인터넷 슈퍼카에 오르겠구나 싶어서 타봤는데, 어느정도 선입견은 깨진 것도 사실이고 어느 부분에서는 현재 타고있는 아반떼 스포츠보다 나은 부분도 분명 존재함.


운전석에 앉아서 시트 높이와 등의 각도, 텔레스코픽 스티어링으로 몸에 맞는 포지션을 세팅 후 주행을 시작하였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살짝 딜레이를 가진 후 출발을 하였다. 무슨 두박자 쉬고 출발하는 옛날 쌍용차 같은 굼뜬 느낌은 아니고, 출발하라는 사인을 받았으니 곧 출발한다는 응답을 보내는 듯한 느낌.

차량의 특성 (조향시의 거동 특성, 브레이킹, 가속)을 모르고 무작정 내달리는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기에, 차량에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물론 퇴근시간 수원-동탄쪽으로 가는 길이 어느정도 소통량도 있는 편이라서 밟고 싶어도 밟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천천히 달리면서 브레이킹의 답력은 어떤지, 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과 진동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브레이크의 답력은 초기에 상당한 제동력을 끌어내지만, 경쟁사의 차량들처럼 소위 밟자마자 바로 땅에 꽂히듯이 제동이 걸리지는 않았다. 굳이 수치화 하자면 30 가량을 밟았는데 7~80의 제동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7~80의 제동을 원하면 4~50정도는 밟아줘야 하겠지.. 밟는 만큼만 제동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이런 느낌은 썩 달갑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차들의 브레이크는 저렇게 세팅되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적응하기 나름이며, 어느정도는 취향의 영역일 것 이다.


서스펜션은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는 흔히 말하는 토션빔 서스펜션이 적용이 되어 있는데, 노면의 충격을 걸러주는 느낌은 제법 세련된 느낌이다. 노면의 굴곡, 다리같이 노면과 노면 사이의 이음새 같은 정보를 착실하게 전달한다.

어디까지 충격을 흡수하는가와 운전자에게 얼마나 전달하는가의 차이가 패밀리카와 펀카의 차이라면 중간지점을 찾으려 절충한 부분들이 보인다. 이는 분명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개념일지라도 접근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를 하자면 의외로 아반떼 스포츠가 노면의 충격을 더 많이 걸러서 전해준다.. 두 차량 모두 꼭 필요한 정보는 전달해주지만, 조금이라도 노면에 대한 정보를 더 줄 여지가 있는 것이 아반떼 스포츠 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8개월째 아스를 거의 쉬지않고 운행해오면서 느낀 점은 고속도로를 올리던, 집앞 도로 방지턱을 노브레이크로 생까고 지나가던 맨홀뚜껑을 밟고 지나가던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은 꽤 훌륭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하중이 한번 실리면 딱 눌려서 쉽게 하중이 빠지지 않는다는점 역시나 든든한 느낌이다.

그래도 개인적 취향으로는 아반떼 스포츠의 그 느낌 보다는 크루즈의 덜 정제된 느낌이 더 마음에 든다. 이는 엑센트, 티뷰론, 투카, 아반떼 투어링 등 90~00초반 연식의 차량들의 거친 느낌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 것 이겠거니 하자.

그 아반떼 스포츠도 혼자 운전하면 위에서 언급한 느낌이지만, 뒷좌석에 아내와 아이가 타고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마련이더라.
분명 노면의 충격따위를 신경써서 얌전히 다니더라도 쇽은 딱딱해서 조금은 물렀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니까..

차량의 방향을 전환할 때의 움직임이 경쾌하다.
원하는 궤적으로 신속하고 이쁜 모양새로 움직이는 점이 아반떼 스포츠보다 더 좋은 느낌을 준다.

랙타입 전자식 스티어링의 장점이 이런데서 나오는구나 싶다. 컬럼타입의 아반떼로 똑같은 행동을 취해보면 조금씩 늦은 반응에 아쉬움이 남는데 비해서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보이는 점 만큼은 좋은점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날카로운 느낌은 아니더라도 마치 운전자의 의도를 예상이라도 한 것 같이 즉각적으로 움직인다. 반면 아반떼 스포츠는 '신호를 입력했으니 곧 출력할게' 라는 듯한, 조금은 무딘 반응을 보일 뿐이다.


1.4 터보엔진.. 수치상으로는 153마력을 뽑아내며, 24kg.m이라는 토크를 뿜어낸다. 저배기량임에도 속도가 오르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다만, 오르막에서 시프트다운/킥다운으로 가속을 하게 될 경우는 배기량의 한계점이 너무나 빨리 찾아오기에 배기량이 깡패인 것은 역시나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변속기 역시 젠3 미션을 사용하고 있다. 속칭 보령미션이라 불리는 가로배치용 6단 자동변속기 이다.
선대의 변속기가 워낙에 악명높았기에 변속기의 성능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냥 장단점을 찾는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 평범한 변속기이며 업시프트는 제법 빠릿하지만, 다운시프-가속 / 킥다운 이후의 반응은 역시나 굼뜨다.

아무생각 없이 주행을 하다가 뜬금없이 계기판을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된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과속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생기겠지.. 아스 역시 처음에는 이와 같은 감각을 느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적응하기 나름이지 싶다.


주행보조장비 - 짧은 시승 시간이었기에 직접적으로 개입을 시켜본건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LKAS)이 전부였다.
차선을 넘을 의도는 없었고 실제로 넘지는 않았지만, 스티어링에서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을 겪고 나서야 본의 아니게 차선을 두개 물고 갈 뻔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장비를 싫어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참견 좋아하는 잔소리꾼일 뿐 이지만, 이런 장비는 두개 차선 먹는 주제에 느리기 까지 한 김사장과 김여사들을 위해서라도 꼭 있어야하는 장비가 아닐까 한다. 물론 옵션이라는게 함정이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주행을 하면서 느낀건, '차는 좋지만 가격이 문제다' 라는 것 이었다.
달리기 성능이나 운전의 재미는 생각보다 괜찮아 이 차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부분도 생겼으니까.

막상 운전을 해보면 노멀AD보다는 잘난놈 같은데, 편의사양을 어느정도 집어넣으면 동급의 아반떼가 아닌 아반떼 스포츠와 경쟁을 해야 하는 가격대가 만들어 진다. 그러기엔 엔진 출력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고, 토크컨버터 대신 건식이지만 그래도 7단 DCT를 경험해볼 수 있다. 아니면 아스 DCT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면서 편의사양이 다수 제거된 오리지널 트림도 있지만, 이거 사면 답없는 호구. 차라리 LT 급에 수동이라도 넣어준다면 어느정도 펀카를 찾는 수요층에는 어필할 수 있을법 한데 그러기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펀카의 본좌 아베오 1.4 수동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 유모차 걱정만 안했어도 아베오 해치백도 타겟이었는데...

국내 시장에서 아반떼의 인기를 본다면 크루즈는 도전자의 입장인데 어느정도 진검승부를 해보려면 가격이 경쟁 차량에 비해 저렴하던, 같은 가격이면 편의사양이 좋던 무언가 메리트가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될텐데 단순히 기본기가 좋음을 어필하는 것은 무언가 방향을 심하게 잘못잡은 것 아닐까?

기본기를 하기에는, 경쟁 차종 역시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기본기에 있어서는 절대 꿇리지 않는 레벨 고성능 버전이면 기본기에서는 이 차량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패키징에 있어서는 아반떼 노멀이면 LS깡통 가격에 맞춘 밸류플러스가 가성비 깡패고, LT디럭스나 LTZ로 가려면 노멀 스마트 혹은 프리미/ 스포츠 DCT가 있기에 가격 포지션을 한참 잘못잡은 듯 하다.

뭘 해도 애매한 총체적 난국을 잘 극복할 묘책이라도 찾기를 바라면서, 짧지만 길었던 시승기를 마무리 하겠다.

1만 4천을 넘게 탄 내 아반떼 스포츠도 아직 완벽히 이해 못하는 주제에 불과 2~30분 타본 것으로는 정말 수박 겉핥기나 다름없고, 분명 부족한 부분이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 이다. 조만간 카쉐어링이던 렌터카이던 올뉴크루즈 있는 곳을 찾는다면 대여해서 재차 경험해볼 예정이다.

덧글

  • aruspex 2017/04/22 02:13 # 삭제 답글

    1세대 크루즈의 경우엔 브레이크가 밟는만큼 정확히 작동하는 비례제어 방식이었는데, 2세대는 달라진건가??
  • sanChoiz 2017/04/22 08:37 #

    아반떼 보다는 낫긴 합니다만, 그래도 초기에 제동력이 어느정도 몰려있는 느낌이에요..
  • 아방가르드 2017/04/25 11:25 # 답글

    한번 타보고는 싶은데 가격이 비싸서 렌트카나 카셰어링으로는 안 풀릴거고, 영업지점 시승밖에 답이 없는데
    작년 봄에 차 사려고 매장들 기웃거리다가 알게 되었는데 한국지엠은 영맨 개인 차를 시승차로 굴리더군요;
    시승차 험하게 몰건 아니지만 뭔일이라도 나면 사후처리가 좀 찝찝할것 같아서 타볼 기회가 영 안 생기는..

    물론 가격대비 사양을 따져보면 지금 시점에 똑같은 예산을 갖고 있어도 저거 대신 AD 샀을듯..
  • sanChoiz 2017/04/25 12:41 #

    1. 저도 렌터카/카셰어링으로 풀리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금액이.상당하기에 아마 풀려도 LTZ가 아니라 LT나 LT디럭스 정도로 해서 풀리지 싶어요.

    SK렌터카에 차량 라인업 중에서 크루즈 1.4터보가 있긴 합니다만... 웬지 구형 1.4터보 같아서 선뜻 손이 가지도 않습니다.

    2. 시승차를 영맨 개인차로 굴린다니 제법 충격적이네요.. 차를 팔자는건지 말자는건지..
  • 2017/04/25 12: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대박 2017/05/27 15:11 # 삭제 답글

    와 왠만하면 댓글 안남기는데 엄청나게 현실적인 시승기...
    있는 그대로 느낀점 그대로네요... 이글보고 아반떼스포츠로 확신이 서네요 저기 그런데요 7단DCT가 일반 오토가 아니라 이질감많다던데
    굼뜸이나 어리버리 많은가요ㅠㅠ
  • sanChoiz 2017/05/27 18:15 #

    제차는 아스 수동이구요, 주변에 DCT오너분이 전혀 안계시기에 아직 아스DCT는 타볼 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변속느낌이 어떤지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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