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VOLT) 구경 및 짧은 주행 소감. 바퀴달린 탈 것들

쉐보레 차량을 썩 좋아하지 않았던 본인이 2연속 쉐보레 차량을 타본다.

집 근처 영업소에서 시승행사를 하는 날 들러서 이것저것 느낄 새도 없이 정말 잠깐만 타고 말았기에 이렇다 저렇다 논할 이야기는 많지 않다. 나중에 카쉐어링으로 일부러 타보기 전에는 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단 카쉐어링으로 대여가 가능한 곳이 쏘카인데, 여기서도 과연 원하는 때에 대여를 할 수 있긴 할까??
그냥 이 차량은 잠깐 경험해본 것에 의미를 두고, 조만간 크루즈나 수배해서 하루정도 타봐야겠다.

일단 최근들어 급격하게 핫한 카테고리가 되고 있는 모터를 동력원으로 삼는 전기차라고 한다. 여태 하이브리드라고 타본차량은 토요타 아쿠아, 렉서스 CT200h, 현대 LF소나타 PHEV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모터로만 구동되는 차량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다.

일단 엔진이 달려있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전기차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애매한 차량이지만, 엔진이 차량의 구동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고 모터의 전원을 충전하는 발전기의 역할만 한다는 직렬식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한다.

2세대 차량이며, 전구류는 아쉽게도 LED가 아니라 일반 벌브를 사용하고 있다. 3,800만원대 차량가격에 비하면 마냥 아쉬운 부분중 하나이다. 일단 소위 말하는 간지가 안나기에.

이야기에 따르면 전량 수입차량 이기에 조립품질도 썩 좋지 않아서 단차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시 손봐서 출고한다고 한다. 그 와중에 테일램프를 LED로 손보게 된다면 이래저래 들어가는 수고도 만만치 않는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한다.

Engine start 따위가 아닌, Power 버튼으로 전기차량임을 어필한다.
예전에 일본여행때 운행했던 아쿠아도 저랬고 CT200h도 저랬는데... 전기차는 다 저런건가 싶긴 하다.

계기판은 화려하고, 주행에 관한 정보들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악셀과 브레이크를 밟는 양 까지 죄다 알려준다.
센터페시아 윗쪽의 큰 화면으로 차량 동력의 전달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버튼이 너무 많아서 이래저래 정신사나운 공조장치 조작부.
매번 지극히 단순한, 버튼 몇 없는 차만 타다가 이런 차 타니 잠깐동안이지만 바보가 되는 느낌.

비상등 스위치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것이 아닌, 기어레버 옆에 위치하고 있다. 항상 팔을 뻗으면 비상등이 있는 차량을 타왔기에 습관처럼 센터페시아에 손을 뻗게 되더라.

큰 화면이 있기에 배치할 자리가 썩 마땅치 않아보이긴 하다만, 조금은 일관성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차종들은 대부분 저 자리가 아니라 센터페시아 혹은 모니터 아래에 있지 않았던가...

풋레스트의 위치 역시나 많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 왼발을 어디에 걸쳐두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올뉴마티즈의 거지같은 풋레스트보다도 더 좁은데다가 더 불편하다. 왼발을 쭉 펴면 브레이크 페달에 간섭을 일으킬 것 같고, 풋레스트에 걸쳐두면 왼발이 상당히 불편하다. 어차피 장거리 주행은 의미가 없다고 간주하도 대충 만든건가??

체구가 작은편인 본인도 이렇게나 불편한데, 덩치가 큰 사람들은 어떻게 타지 저걸?

LKAS가 장착되어 있다. TCS 및 S-ESC 모두 해제하면 주행 보조장비 역시 모두 해제가 된다.


전원을 끄면 주행거리와 주행연비가 표시된다. 배터리의 사용량/휘발유의 사용량 같은 세세한 정보들까지 모두 알려주는 점은 참 마음에 든다.



크루즈, V볼트까지... 쉐보레 차량을 2연타로 시승해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던 점은 하체의 느낌이 묵직하다 라는 점이다.
움직임이 가볍고 둔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체의 움직임이 묵직하고 진중하다 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정말 짧은 거리를 주행한 정도였지만, 데일리로 쓰고 있는 아반떼 스포츠를 탔을때 "뭐야? 하체가 이렇게 가벼웠던가?" 라는 반응이 대번에 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쉐보레 브랜드에 대해서 좋아하던 싫어하던을 떠나서 냉정하게 평가를 해 보자면 하체의 진중한 느낌은 확실히 운전자에게는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는 부분이다. 운전자가 스스로 안심할 수 있는 느낌만큼 더 든든한 느낌이 어디에 있을까?

가속감 역시 무난한 느낌. 정말 조용하게 다닐 수 있지만, 힘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유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마치 그란 투리스모 에서 전기차를 운전할 때의 그 소리와 아주 흡사하다.. 모터 돌아가는 소리+바람을 가르는 소리.
나름 빠따도 괜찮고 출력을 제어하기도 어렵지 않다.

브레이크 역시나 내 취향에는 더 할 나위없이 좋았다. 절대적인 제동력이야 제대로 테스트를 해 볼수는 없었지만, 정말 밟으면 밟는 만큼만 작동하는 브레이크의 감각만큼은 마음에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브레이크가 밀린다, 불안하다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정직하게 밟는 만큼만 작동하는 이 느낌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주 짧은 시간을 타보았을 뿐이지만, 나름 인상적이었던 볼트(VOLT)라는 차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차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좋은 기억만 남겨두고 다른 부분들은 다 잊어야 할 것 같다.. 지금 타고 있는 아반떼 스포츠 마냥 내게 맞는 옷은 결코 될 수 없기에.



덧글

  • 작두도령 2017/04/25 11:12 #

    미국차가 하이브리드 카를 만든다는 점에서 살짝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GM은 과거에 EV1도 만든 전력이 있던거 보면
    제 선입견이 그저 기우에 불과했던가 봅니다.
  • sanChoiz 2017/04/25 12:30 #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미제차에 하이브리드라니?!

    게다가 엔진이 구동계가 아닌 차량을 타본것이 처음이기에 생소했지만, 막상 가속페달을 밟기만 하면 아무 생각없이 달리기에만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타본 쏘나타 PHEV만 하더라도 정말 감탄했지만 이 차 역시 타고나서 웃음밖에 안나올정도로 즐겁게 달렸네요..

    타보면 안다는 그들의 홍보문구와 기본기에 대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싶었는데, 타보면 하체의 든든한 느낌만큼은 확실합니다. 아이오닉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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